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내일입니다. 이제는 점점 밤은 길어지겠죠. 태양을 만날 시간은 줄겠지만, 마냥 아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밤이 길어질수록 오롯이 즐길 나만의 시간이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제각각의 일로 바빴던 낮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가장 편안한 자세로 몰입해 보기 좋은 신작들이 넷플릭스에서 가득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밤은 지난날의 낮보다 더 재미있는 시간으로 채워질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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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천고마비, 가 아니라 천고 아비(天高我肥)의 계절입니다. 하늘은 높고 살은 말 대신 내가 찌는 가을. 어차피 찔 살이라면 이왕이면 재미와 맛과 멋을 모두 챙겨 봅시다. 허기를 달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른 작품들로만 한 상 차려봤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와구와구 맛있게 먹어보자고요. 아! 걱정 마세요. 몇 번을 재주행 해도 몸무게는 안 늘어요. 물론 보는 것으로 끝낼 내가 아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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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서울 생활에 지친 혜원은 며칠 쉬고 싶어 고향에 내려옵니다. 비어있던 집에 있는 식재료라곤 쌀 한 줌. 혜원은 마당에 나가 배추를 뽑아 손수 배춧국을 끓여 밥을 해먹습니다. 배를 채우고 나서 꿀같이 단 잠도 잡니다. 고향엔 친구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다른 도시에서 내려와 과수원을 시작한 재하와 농협에서 일하는 은숙. 잠시만 있다 가려 했던 혜원의 체류 기간이 자꾸만 길어집니다. 직접 농사지은 작물로 만든 제철 음식의 향연, 청춘들의 이야기. 보고 있으면 현실에 치여 지쳐있던 마음도 조금은 위로받는 기분이 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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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레스토랑의 셰프인 칼. 요리에 대한 창의력이 넘치다 못해 폭발할 지경이지만 그가 일하는 레스토랑의 오너는 똑같은 메뉴만 고집합니다. 그러던 중 맞닥뜨리게 된 유명 평론가의 혹평. 이에 화가 난 칼은 평론가와 인터넷에서 설전을 벌이고 그는 이 일로 레스토랑을 나오게 됩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는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는데요.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운영하기로 한 칼. 과연 유명 셰프의 자존심 회복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이야기는 흥미진진하지만 그보다 더 재밌는 건 군침 도는 음식들을 러닝타임 내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 보고 그릴드 치즈 토스트랑 쿠바 샌드위치 검색해 보지 않은 사람 없다,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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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불판을 얹는 나라, 불판의 종류가 2천 가지 이상이나 되는 나라, 세계의 삼겹살이 모여드는 나라. 이토록 돼지고기에 진심인 나라가 있을까요? 우리가 당연하게 즐겨 먹는 이 돼지고기가 알고 보면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다양한 품종과 먹는 방법, 얽혀 있는 문화와 역사까지. 백종원과 여러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한국인이 왜 이렇게 돼지고기를 사랑하게 됐는지 알게 될 거예요. 이왕이면 삼겹살 구우며 보세요. 지글지글 소리와 생생한 비주얼을 보면 어차피 우리는 참을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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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꼭 그 나라의 길거리 음식들을 먹어보곤 합니다. 끓이고 튀기고 굽고 지지고, 가끔은 날것 그대로의 맛을 내는 길거리 음식들에는 그걸 만들고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죠.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길 위의 셰프들과 그들의 음식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라틴 아메리카까지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각기 다른 음식,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우리에게 익숙한 광장시장을 만날 땐 반가움 한 스푼 더 얹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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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영하 54도. 바이러스마저 살지 않는 남극 돔 후지 기지엔 8명의 남극관측 대원들이 있습니다. 조리 담당 니시무라는 정성을 다해 8인분의 식사를 만들죠. 매일 다양하게 제공되는 니시무라의 음식은 대원들에겐 제일 큰 낙입니다. 평범한 가정식부터 호화로운 만찬까지. 맛있게 먹는 대원들의 모습에 절로 배가 고파집니다. 커다란 사건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웃음과 감동은 제대로 담겨 있습니다. 자극적인 이야기에 지쳤나요? 그렇다면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한 그릇 음식 같은 영화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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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시트콤 <내 사랑 레이몬드>의 제작자인 필이 먹방 여행을 떠납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그 나라의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보는 필. 입이 떡 벌어지는 고급 레스토랑부터 현지인들만이 알 수 있는 로컬 음식까지, 필의 먹방은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먹기만 하는 건 아니죠. 원래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 그 맛이 배가 된다고 하잖아요. 현지인들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맛있는 시간을 보내는 필입니다. 덕분에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정말 '필(Feel)' 좋은 여행이라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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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 요리사 망스롱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던 중 자신이 모시던 샹포르 공작에게 해고당합니다. 이후 시골에서 주막을 열어 생활하던 그는 자신에게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여인 루이즈를 만나게 되고, 계속 거절하지만 끝내 루이즈와 함께 일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요리에 대한 열정까지 되찾게 되죠. 이들은 최초의 프렌치 레스토랑을 개업하게 되고, 이 식당은 맛집으로 소문이 나 결국 샹포르 공작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아름다운 프랑스의 전원 풍경, 부엌, 가구와 의상들이 한 폭의 회화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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